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IP)TV에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출연자가 입은 옷을 바로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시청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주제별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AI Btv 간담회’를 열고 AI를 활용한 IPTV 서비스 개편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IPTV 최초로 도입한 ‘AI 쇼핑’이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AI가 바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연결해준다. 시청자의 상품 구매 내역을 바탕으로 AI가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주제별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인사이드’ 기능도 강화했다. AI가 영상을 분석해 인물, 장소, 소품, 배경, 상황 등을 추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콘텐츠 속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해당 서비스와 기능은 이날부터 일부 셋톱박스 기종에 적용했고, 내년에 전체 기종으로 확대된다.
SK브로드밴드는 가족 중심의 IPTV 서비스를 AI 기반의 개인 서비스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자동개인식별’ 기능을 추가했다. IPTV를 시청하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인식하고 프로필을 자동으로 연동하는 원리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정보와 콘텐츠 탐색 이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현재 제공 중인 쿠팡플레이와 애플TV플러스에 이어 최근 법적 갈등을 끝낸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내년부터 Btv에서 제공된다. AI 쇼핑 서비스의 상품 추천까지 자동개인식별을 통해 개인화할 수 있다.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개선됐다. SK브로드밴드는 ‘차세대 스트리밍 UI’를 적용해 기존 대비 리모컨 반응속도를 25%, 좌우 메뉴 이동속도는 2.6배, 위아래 페이지 스크롤 속도는 8.1배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함으로써 셋톱박스 하드웨어 성능의 제약 없이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토록 했다. 자막의 색상·크기·간격 등을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AI 가상인간이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 역할을 해 각종 정보를 전해주는 시니어(노인)용 기능도 추가했다. 아동용 서비스인 ‘Btv 잼(ZEM)’에도 챗GPT를 활용한 AI 원어민 캐릭터를 도입해 영어학습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을 개발했다. 그외 Btv도 스마트폰과 PC처럼 쓸 수 있도록 UI를 개편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생성형 AI 챗GPT와 에이닷을 도입해 Btv를 한층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내년 초 챗GPT를 활용해 아동이 직접 그린 동화 캐릭터를 AI 캐릭터로 구현해 대화할 수 있게 하고 심리분석도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챗GPT와 에이닷 모두를 활용해서 시청자와 대화해 콘텐츠 추천과 재생 등 작업을 대신해주는 AI 챗봇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AI Btv는 SK텔레콤의 AI 전략과 연계해 B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나이, 취향,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만을 위한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 B tv 신규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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