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장기 고객 혜택을 강화하며 이른바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장기가입 고객 대상의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타사 고객 뺏어오기’에 집중했던 지금까지의 이통사 고객 확보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5년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가입 또는 번호 이동 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년 가입한 달에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를 1GB(기가바이트)씩, 최대 30GB까지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017년 6월 가입 고객이라면 내년 6월에 데이터 7GB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해당 데이터는 해당 월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월되지 않는다.
또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 티켓’과 제휴해 10년 이상 장기 고객 대상 인기 공연을 할인 혜택을 마련했으며 추첨을 통해 10만 명에게 신년 인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미래기술체험관 ‘티움’ 관람을 비롯해 프로농구 서울 SK 홈 경기 무료 관람도 추진한다.
여기에 더해 30년 이상 장기 고객은 가입 요금제와 상관없이 연 3회 영화 무료 예매 혜택 등을 제공하는 T멤버십 VIP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장기 가입 고객 또한 지금까지는 연 60만 원 이상의 요금을 납부해야 VIP 등급을 부여 받았다. 이외에도 5년 이상 회선을 유지한 고객에게 ‘장기 우수 고객’ 호칭을 적용해 요금 안내서와 T월드, 고객센터 등 고객 만족(CS) 채널에서 이 같은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오랜 기간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의 선택이 곧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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