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긴축 완화를 기대하고 유입된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개월여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75포인트(1.78%) 오른 2614.3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선 것은 9월 15일(2601.28) 이후 석 달여 만이다. 8월 2일(2616.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이달 1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55% 상승한 862.98에 거래를 마감해 9월 21일(860.68) 이후 석 달 만에 8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승을 견인한 투자 주체는 1조 1537억 원, 4662억 원어치씩 순매수한 기관과 외국인투자가였다. 특히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9월 14일(1조 2232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준이었다. 개인은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 58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3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억 원, 1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창고(8.38%), 기계(3.82%), 운수장비(3.40%), 의약품(2.19%), 증권(1.90%), 제조업(1.87%) 등이 코스피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기아(000270) 등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3억 원, 3711억 원어치씩을 순매수한 덕에 1.91% 오른 7만 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1.5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3%), 현대차(005380)(3.59%), LG화학(051910)(0.40%) 등 다른 시총 상위권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인하 소식에 최근 강세를 보였던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사업자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탓에 주가가 각각 0.90%, 0.19% 뒷걸음질 쳤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점점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일본은행(BOJ)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 점도 국내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 위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속도가 확연히 둔화되는 만큼 국내 증시도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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