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대표 신약들이 뭉쳤다. 보령(003850)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공동 판매 된다. 양사의 신약 모두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처방 실적을 달성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신약의 검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처방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할 방침이다.
보령과 HK이노엔은 20일 자체 개발 신약인 카나브와 케이캡을 공동 판매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양사 모두가 윈-윈하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의 성공으로 앞으로 유사 사례가 더 나올지 주목된다.★본지 12월 12일자 참조
보령의 경우 약 1500억 원의 처방 실적을 달성하는 국산 신약의 판권을 종근당(185750)으로부터 가져왔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케이캡의 판권은 종근당이 담당하고 입에서 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은 HK이노엔이 자체 판매해왔다. 보령은 케이캡의 판권에 더해 구강붕해정까지 판권을 가져오며 종근당보다 유리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유통사를 변경하면서 카나브의 판권을 가져왔다. 앞서 HK이노엔은 한국MSD와 가다실 등의 백신 유통 계약을 종료하면서 만성 질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나브의 공동 판권을 가져온 것도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이 카나브 공동 판권을 가져오면서 단순 유통사 변경 이상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령의 영업망을 활용해 케이캡의 처방 실적을 확대하는 동시에 카나브를 필두로 만성 질환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15호 신약인 카나브는 그동안 복합제를 지속 출시하며 다양한 수준의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왔다. 총 7종에 이르는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기준 1503억 원의 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보령은 카나브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으로 2000억 원의 처방 실적을 정조준 하고 있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복용 후 30분 내에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321억 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경쟁 약물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양사와 두 제품의 협력 사례가 업계와 신약 발전사에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양사가 보유한 신약의 성공 경험과 임상적 가치 기반의 영업 마케팅 역량을 통해 K-신약 대표 품목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고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 해 각각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보령과 윈-윈하는 추가 파트너십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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