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028670)·JKL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HMM 매도 권고 보고서가 등장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수 대금 납부를 위해 최대 3조 원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팬오션에 대해선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해 분석을 중단한다는 증권사가 나왔다.
신영증권은 21일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매각이 확정돼 HMM의 투자 매력도가 반감됐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러면서 HMM의 적정 주가를 1만 5000원으로 산정했다. 내년 HMM의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추정한 뒤 여기에 목표배수 0. 7배를 적용한 데 따른 주가다.
엄 연구원은 또 팬오션이 HMM 인수를 위해 조달해야할 최대 자금 규모를 4조 5000억 원으로 추산한 뒤 “선박금융 원리금 상환을 위한 현금지출이 예정돼 있어 보유 현금을 모두 인수금으로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팬오션은 HMM 인수가로 6조4000억 원을 제시했으며, 2조~3조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 주가는 이날 11.63% 하락한 1만9530원에 마감했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이 18일 우협 대상자를 발표한 뒤 연이어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나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에 짓눌려온 팬오션도 이날 3.50% 떨어진 3860원에 마감해 사흘 연속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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