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이나 극한환경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봇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사람이 일하기 힘든 공장 내 사각지대에서 작업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요즘처럼 강추위가 몰아칠 때도 야외에서 일할 때 부담이 없어 기업들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기계 기업 대동(000490)은 내년 7월까지 포스코와 공동 개발 방식으로 리모콘 원격조정 로봇을 만들어 포스코 제철소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제철소 내 낙광 수거 및 작업환경 개선에 활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 공정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떨어지는 철광석 같은 원료는 근로자가 주울 수 없다”면서 “로봇이 작업장 근로 환경을 크게 개선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로봇을 기반으로 제철소 작업 환경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2025년에는 사람의 조작이 최소화된 자율작업 임무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동은 내년 3분기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최대 200㎏의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자율 운반 추종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철 24시간 순찰에도 로봇이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인천 송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순찰로봇은 SK텔레콤·SK쉴더스와 공동 개발한 모델로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CCTV로 객체 인식과 이상 상황을 자체 분석, 판단한다. 이 순찰로봇은 주야간 24시간 위험지역 자율순찰 및 시설 안전점검을 수행한다. 이상 상황 발생 시 인천경찰청, 연수경찰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제센터와 연계해 신속한 현장 개입과 사고 대응을 돕는다. 순찰 중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인식해 안전한 이용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도 송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순찰 로봇은 CCTV 사각지대, 순찰 대원의 근무 피로 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을 포함한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390억 달러(약 51조 원)에서 2030년 최대 26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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