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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홍콩H지수 ELS 6.2조 '손실 구간' 진입

물량 95%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폭락한 홍콩H지수 반등 쉽지 않아

금융당국, 대규모 손실 불가피 판단

합동점검 회의 열고 대응 TF 설치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팀장

홍콩H지수를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홍콩 H지수)를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6조 2000억 원이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우려는 H지수 ELS의 95%(5조9000억원) 넘는 물량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맡는다. 금융 당국은 홍콩 H지수 반등이 쉽지 않아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투자자 손실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공개한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 잔액은 6조 2000억 원이다. 녹인이 발생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6조 8000억 원)의 91.2%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며 손실 구간에 들어간 ELS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6조 원대 초반까지 늘어난 후 현재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감원은 녹인이 발생한 전체 ELS 잔액만 공개했다. 개별 지수 ELS의 녹인 현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불완전 판매 가능성까지 지적되자 뒤늦게 세부 정보를 공개한 것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될 상황이 닥치자 금감원이 마지 못해 홍콩 H지수 ELS의 실태를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녹인이 발생한 홍콩H지수 ELS 잔액의 95.2%(5조 9000억 원)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만기를 맡게 된다. ELS는 특정 종목 가격이나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수익률을 얻는 상품이다. 문제가 된 홍콩 H지수 ELS는 지수형 상품으로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할 수 있지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 연장된다.

홍콩 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지만 그 해 말 8000대까지 30% 넘게 급락했다. 올 들어선 6000에서 7000선을 오가기도 했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이날 5500선이 깨졌다. 손실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 가입자 대다수는 2021년 고점에 투자했다 지수가 연거푸 추락하면서 조기 상환 청구권을 갖지 못했다. 녹인 기준이 없는 상품에도 홍콩 H지수 ELS가 있는 만큼 실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홍콩 H지수 ELS 가입자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신규 투자자는 급격히 줄고 있다. 올 3분기 홍콩 H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액은 1조 400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33.8% 급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H지수 ELS 손실 사태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자 뒤늦게 이날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책을 협의했다. H지수 ELS 손실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 민원·분쟁 조정,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조치 등에 나서기로 하고 금감원에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 대응 TF’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TF 팀장은 박충현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맡는다. 지난달 기준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 3000억 원으로 이 중 은행권 판매 잔액이 15조 9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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