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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열풍 속 조용히 웃는 유로존 ETF…수익률 고공행진

‘유로존 국채25년 ETF’ 12월 수익률 11.6%

자산·개인 관심 적지만 美 장기채보다 고수익

듀레이션 길고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영향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AFP연합뉴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막 내릴 가능성에 각광받고 있는 장기채 투자와 관련해 유로존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미국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유로존 국채25년 플러스(합성H) ETF’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11.58%의 수익률을 거뒀다. 10월 이후 수익률은 22.06%에 달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유일한 유로존 국채 관련 ETF다.

유로존 장기채 ETF는 두 구간에서 모두 레버리지 및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인위적으로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을 늘린 스트립 상품을 제외한 장기국채 ETF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해 개인 순매수액 3019억 원으로 2위를 기록한 ‘ACE 미국 30년국채 액티브(H) ETF’의 수익률은 7.4%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HANARO유로존국채25년 플러스(합성H) ETF’는 레버리지형 상품인 ‘KBSTAR 미국 장기국채 선물레버리지(합성H) ETF’의 수익률(11.36%)보다도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 장기채 ETF는 장기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진 시기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HARARO유로존국채25년플러스(합성H) ETF’의 올해 개인 순매수액은 2억 원에 그쳤다. 22일 기준 ‘HARARO유로존국채25년플러스(합성H) ETF’의 순자산도 64억 원인데, 이는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 ETF(6126억 원)’의 덩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 업계는 유로존 국채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매력적인 장기채 투자 상품이라고 평가한다. 우선 듀레이션이 미국보다 훨씬 길어 추후 수익률 차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상품은 유로존 회원국이 발행한 잔존 만기 25년 이상의 국채에 투자하는데, 평균 듀레이션은 22년으로 미국 30년 국채보다 3~4년가량 더 길다. 오스트리아 100년 만기 국채 등 초장기채도 편입한 덕분이다. 통상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하락 국면에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다.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보다 빠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역시 유로존 장기채 ETF의 수익률 고공 행진에 영향을 줬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는 데 그치며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특히 회원국 중 네덜란드(1.4%)와 이탈리아(0.7%) 등은 이미 CPI가 목표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기 냉각은 ECB가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신속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개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이 미약할 경우 ECB는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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