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메이크업 아이펜슬을 700만개 넘게 팔았습니다. 매출의 70% 이상은 일본과 대만, 홍콩, 유럽 등 해외에서 나오죠. 앞으로는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천정욱(사진) VTPL 대표는 25일 “프로가 아닌 일반 고객이 쉽게 다룰 수 있는 뷰티 아이템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 이 회사는 VTPL이라는 회사 이름 보다 ‘씨스터앤’이라는 뷰티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천 대표는 2012년 회사를 설립한 후 사업 초기에는 해외 화장품을 저렴하게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주로 했다. 하지만 2017년 해외 대형 브랜드가 한국에서 판매가를 낮추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 때 K뷰티 인기가 해외에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화장품을 직접 제조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천 대표가 차별점을 둔 것은 바로 ‘쉬운 화장’이었다. 메이크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기술 개발의 초점을 맞춘 것. 그는 “여성이 출근이나 외출 전 메이크업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자는 게 브랜드 콘셉트였다”며 “마케팅 보다는 기술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이펜슬 원료 레시피를 연구하고 조성물 관련 특허까지 받은 끝에 대표 아이펜슬 제품인 ‘더블이펙트 워터프루프’(가격 1만 2000원)를 2018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VTPL의 대표 제품으로 떠오르며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눈 주위 얇은 피부에 부드럽게 발라지면서도 건조 후에는 번지지 않고 잘 굳는 것이 특징이다. 잘 번지는 다른 화장품의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또한 아이섀도우와 아이라이너의 기능을 통합해 화장 시간을 단축했다.
천 대표는 판매 전략도 차별화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함께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을 개설했다. 자사몰을 통해 자세한 메이크업 노하우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뷰티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명확한 콘셉트와 자사 쇼핑몰로 유통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제품 연구는 물론 브랜딩과 직결되는 온라인 콘텐츠 고도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클렌징과 화이트닝에 필요한 뷰티 제품으로 구성한 신규 브랜드 ‘새피부(SEPIBU)’를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250억 원이며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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