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의 개막이 2주 정도 남은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곳에서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될 국내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016360)은 25일 이번 주 추천주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현대오토에버(307950)를 꼽았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4’에 참가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자사 기술력을 소개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올 10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관련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 역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추천 이유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또 현대차그룹 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공급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오토에버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2월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역량 결집을 위해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 3사가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AI와 자율주행, 로봇 등이 주도적인 테마가 될 것”이라며 “‘CES 2024’를 대비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주 추천종목으로 키움증권(039490)과 이마트(139480) 등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공매도가 금지된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매도 금지에 따라 개인 투자자 거래가 증가하면 소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본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적은 것도 추천 이유로 들었다. 이마트는 매장 방문객 수 신장률이 최근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 점포 재개장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SK하이닉스(000660)와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전체 산업군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같은 고부가 제품이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주목했다. 함께 추천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24~2025년 영엽이익을 각각 123억 원, 301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계속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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