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에 직면한 태영건설(009410) 주가가 27일 급락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연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형 건설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19.6% 급락한 2405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태영건설우(009415)도 25.2% 추락했다. 태영건설은 개장과 함께 4.5% 떨어진 채 거래돼 장중 낙폭을 꾸준히 키워갔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끌었지만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태영건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워크아웃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은 26일 장 마감 후 확산됐지만 회사 측은 이날 오전만 해도 해명(미확정) 공시에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며 당장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오후 들어 태영건설 모기업인 TY홀딩스가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해볼 수 있는 옵션은 다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장 마감 때까지 태영건설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다른 건설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PF발 위기 전염 공포가 커지면서 GS건설(006360)(6.07%)과 동부건설(005960)(5.25%), HDC현대산업개발(294870)(3.5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급격한 주가 변동을 막기 위해 30분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거래가 재개돼 상장사 지위는 유지한다. 다만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관리 종목에 지정되고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투자자는 내년 4월 태영건설의 올해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에 자본잠식 여부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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