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생아 수 통계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2만 명대가 붕괴된 후 7개월 연속 1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한 해 한두 차례 2만 명을 하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3월을 제외하고 모두 1만 명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만 646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올해 10월 1만 8904명으로 1742명(8.4%) 줄었다.
10월 기준으로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이다. 2015년만 해도 10월 한 달 동안 3만 6702명이 태어났다. 출생아 수가 반 토막 나기까지 불과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감소 폭이 8월(-12.8%)과 9월(-14.6%)보다 둔화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통계청 관계자는 “감소세 둔화의 조짐이 보이나 아직 8%대 감소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으로 태어난 아기는 19만 60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해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월 사망자 수는 3만 79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003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올해 감소 규모로도 가장 큰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1만 1889명 감소해 ‘자연감소’로 나타났다. 한 달에 태어나는 사람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 수가 1만 명 넘게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8개월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 59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791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며 혼인과 이혼 건수 모두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 거리 두기가 해제되며 혼인 건수가 늘었던 기저효과로 올해 7~9월 혼인 건수는 감소했지만 10월 들어 소폭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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