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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주재 회의에 신입도 참석”…현대백화점의 파격

정지영 사장, 점장단 회의 개방

직원 절반 참석하며 소통 늘려

“수평적 문화에서 유연한 사고”

취임 후 첫일정도 ‘타운홀 미팅’

점포 저연차 직원들과 공개토론

젊은층에 통하는 백화점이 생존

젊은 고객이 몰리면서 최단기 연매출 1조를 기록한 더현대서울의 지하1층 전경.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22일 화상으로 ‘전국 점장 회의’를 주재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참석 대상은 전국 점포 책임자 16명이지만, 이날 동시 접속자는 1500명을 넘기도 했다. 정 사장이 직급과 무관하게 임직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 문턱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같은 동시 접속자 수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매월 4주차 금요일에 열리는 점장급 회의가 ‘개방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고위급만 알았던 회사 비전을 전사에 매달 공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현대서울’의 성공으로 젊은 층과의 거리 좁히기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백화점이 또 한번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혁신 대상은 내부 조직 문화다. 젊은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시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정 사장의 경영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그룹 정기 인사에서 승진하며 대표직에 오른 정 사장의 첫 공식 행보 역시 젊은 직원과의 현장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취임 직후 임원들과 본사를 포함한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16개 점포부터 찾았다.

이 때 각 점포의 업무보고는 공개 토론 방식인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됐다. 주임부터 대리 정도에 속하는 선임급 저연차 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내며 점포별 비전을 공유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방적인 내용 전달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의 자리였다”면서 “미래 주축이 될 주니어급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시각을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정 사장이 젊은 조직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2030세대에 통하는 백화점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패션과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이달 초 연간 매출 1조를 돌파했다. 당시까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국내 최단 시간에 이룬 성과였다.

정 사장은 더현대서울의 마케팅 전략을 주도했고, 정기 인사에서도 이 같은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고 알려졌다. 1963년생인 그는 32년간 마케팅과 영업 실무를 맡아왔다. 지난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이래 최근까지 영업전략실에서 상당한 기간을 근무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조직문화 전담팀 ‘컬처랩’을 신설해 대표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3년차를 넘지 않는 젊은 직원에게 내부 혁신을 맡긴 이 회사 첫 사례다.

팀장 없이 평균 나이 20대로 구성된 이 조직은 경영진과 실무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2~3주에 한번꼴로 대표를 대면해 20여 분간 보고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통 창구를 늘려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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