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연말 파티 어떻게 할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경기불황이 연말 외식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외식업계가 리오프닝으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외식업계 전반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KPR인사이트 트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연말 회식에 대한 언급량은 2021년 37만건에서 2023년 73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기간 동안 외식을 자제했던 분위기가 오프라인 모임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특별한 한 끼를 먹고자 하는 가심비 추구형과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양극화된 소비로 나뉘면서 외식업계 분위기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유명 호텔과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 고급 외식업계는 연말까지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석식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올리고 연말인 21일에서 31일까지 가격을 2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석식 기준 18만 원인 롯데호텔 라세느도 12월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예약하기가 어렵다.
호텔 뷔페의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다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높다.
특별한 날 기분을 내고자 호텔 외식을 선택할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고급 공간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이와 반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려는 가성비 추구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실제로 유통업계의 간편식 매출이 늘어난 모습이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높아진데 ‘김동완 스테이크’, ‘이연복 팔보채’처럼 유명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밀키트가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GS25 등에서도 가정간편식 매출은 올해 1~1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특히 가성비 대명사인 편의점에서는 와인을 비롯해 케이크와 스테이크 같은 홈 파티 푸드 판매 경쟁이 붙었다. 편의점 GS25는 연말에 와인, 위스키, 보드카 등의 주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이달 한 달간 주류 152종의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CU는 오는 31일까지 3만원 미만의 가성비 인기 와인 10종을 최대 33% 할인 판매하고 세븐일레븐도 프리미엄 샴페인 19종과 인기 와인 30종을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12월 한 달 동안 20~25%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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