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D램과 낸드 가격이 세 달 연속 상승했다. 메모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6.45%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5.38% 뛰며 2021년 7월(7.89% 상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했고, 11월에도 3.33% 오르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증가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2월 평균가격은 전월보다 6.02% 상승한 4.33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상승하기 시작한 낸드 가격은 지난달 4달러를 돌파한 이후 이번 달에는 4달러 중반에 다가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정거래가 반등은 메모리 업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거래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이 대량으로 메모리를 구매할 때 쓰는 기준이기 때문에 현물가보다 실제적으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회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eMMC/UFS) 가격이 18~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구매자들이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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