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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오션, 삼성重에 '컨선 블록' 공급한다

500억 규모 상선용 공급 계약

대형조선사 간 '원팀' 첫 시도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






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에 상선용 블록을 제작해 공급한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상선 건조 ‘원팀’을 꾸린 셈으로, 대형 조선사 간의 첫 시도다. 조선업의 인력난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더욱 거세지자 국내 조선사 간 협업을 통해 위기를 넘겠다는 포석이다. 대형 조선사 간의 협력은 앞으로 여러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삼성중공업과 약 500억 원 규모의 상선용 블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이 납품할 블록들은 삼성중공업이 7월 아시아 선주로부터 수주받은 1만 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가운데 일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한 척당 100억~11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블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상선 건조에 있어 국내 조선 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간의 사실상 첫 번째 협업 사례다. 선박 한 척을 건조할 때 블록이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 들어간다. 특히 블록을 통해 선박의 구조·설계 등 중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협업이 ‘금기’로 여겨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업계의 인력난, 커져가는 대중(對中) 의존도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양 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 같은 결정이 나올 수 있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두 회사가 함께 블록을 생산해 배를 건조한다는 것은 선박의 설계도도 공유한다는 의미”라며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던 조선사들이 앞으로는 인력난, 중국의 거센 추격에 맞서 협력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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