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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증시 작년 20% 뛰어 IPO 240곳 사상 최다…올해도 강소기업 밀물

■시총 4조弗 글로벌 '빅4' 도약

7% 육박 印성장률 타고 고공행진

당국 IPO 문턱 낮추고 투자 다변화

"韓도 현지법인 상장 등 적극 공략을"





2023년은 인도 주식시장에 기념비적인 해였다. 봄베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대기업 주가가 반영되는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19% 가깝게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인도국립거래소에 상장된 50개 기업의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20% 넘게 올랐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전 세계 시장가치 순위에서도 인도 시장은 세계적인 금융 강국 영국·프랑스·홍콩 등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미국 CNN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3조 9890억 달러를 기록해 홍콩 주식시장의 시가총액(3조 9840억 달러)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는 지난달 말 기준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시장가치가 4조 달러(약 5180조 원)를 웃돌며 미국·중국·일본 다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인도의 빠른 성장이 있다. 지난해 3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6%였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이대로면 2023년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던 6.3%를 넘어 7%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방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거대한 내수 시장, 값싼 노동력을 고려하면 2000년대 초반 ‘바이 차이나’ 열풍과 같은 ‘바이 인디아’ 열풍이 앞으로 10년간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 증시의 뜨거움을 뒷받침하듯 기업공개(IPO)도 급증했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총 240곳이었다. 2020년(44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 세계에서 중국(362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중국의 IPO 건수가 전년 대비 28.5% 감소한 데 비해 인도는 50% 이상 늘었다.

신년에는 인도 유력 스타트업들이 IPO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70억~80억 달러 수준의 몸값을 노리고 있는 인도의 전기이륜차 업체 올라일렉트릭이 이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업체 유니커머스, 인도 유아 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크라이 등도 IPO에 나선다.

인도 IPO 시장의 밑바탕에는 활발한 벤처 투자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HNI(High Net-worth Individual·높은 순자산을 보유한 개인)라는 명칭으로 유명한 고액 자산가, 블룸벤처스 같은 인도 토종 벤처캐피털(VC),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의 글로벌 기관투자가까지 투자 주체가 상당히 다변화돼 있다는 것이다. 김도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도 주식시장은 빠른 경제성장, 개인투자자 증가와 인도 정부의 IPO 환경 개선으로 견조한 성장세”라며 “우리 기업 역시 현지법인을 인도 시장에 상장하거나 금융 및 보험업으로의 진출과 간접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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