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거래를 시작하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한 수준에 다다르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2599.51)보다 2.53%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 종가(854.62) 대비 11.95포인트(1.4%) 오른 866.5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조 3509억 원어치를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66억 원, 813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개인이 홀로 579억 원치를 팔았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761억 원, 39억 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 내 부풀고 있지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선 연말 배당차익거래에 따른 매수 후폭풍도 경계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는 1~2월 매수로 출회된다"며 "배당락에 근거한 차익거래라는 점에서 연초에는 차익매물이 출회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과 실제 금리 인하의 폭·시기 사이의 괴리 역시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주식시장이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미리 반영 중이라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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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실제로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 중"이라며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연착륙 기대가 깨지는 것이고,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금리와 달러화 반등, 되돌림 국면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시중 금리 하락으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며 미국 경기 역시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금리 하락 과정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전고점에 근접하는 등 주가가 기업 실적 대비 다소 빠르게 상승한 만큼 주식시장의 숨 고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600선 이상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삼성증권은 1월 코스피 밴드로 2450~26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비롯해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2일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가늠하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이밖에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구인·이직(JOLTs) 보고서와 감원보고서 등도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헬스케어, 자율주행, IT, 자동차 등을 권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성장주가 유리한 가운데 이익 증가율 상위인 IT, 유틸리티, 소재 중심의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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