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번 주 내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장에 불을 지폈다.
2일 오후 1시 47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6.92% 오른 4만 526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4.99% 상승한 6005만 3000원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이번 달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13개 가운데 적어도 일부에 대해서는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던 JP모간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상자산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내가 정부라면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가상자산을 실제로 이용하는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돈 세탁, 탈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달 말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지정참가사(AP, Authorized Participant)로 JP 모건과 제인 스트리트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정참가사는 ETF 발행사와 함께 ETF 생태계 핵심 참가자 중 하나로, ETF의 설정·환매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비트코인 ETF 출시에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더불어 올해 거시경제 환경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피터 정 해시키 캐피탈 파트너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투자금 유입, 비트코인 반감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 통화정책 완화 등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눈에 띄는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