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폴란드에 수출형 FA-50GF 12대를 지난달 말 최종 납품했다고 2일 밝혔다.
2022년 9월 계약 체결 후 1년 3개월 만이다. 전투기 인도뿐 아니라 3회에 걸친 수락 비행과 수입 완료에 따른 행정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KAI는 지난해 7월 1·2호기를 폴란드 현지에 즉시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투기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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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조기 공급 완료는 민관군 ‘원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 FA-50GF 12대의 적기 납품은 한국과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나라 공군에 납품하기 위해 만든 전투기 일부를 수출 물량으로 이관할 수 있게 협조하면서 적시 납기를 도왔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 방산 기업들은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납기를 준수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으며 이 때문에 납품 기간도 우리나라 방산 기업보다 더 길게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현대로템도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 5대를 기존 약속보다 3개월이나 앞당겨 출고한 바 있다.
KAI는 납기 준수의 강점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서 나아가 항공 산업 본토인 미국과 동남아·남미·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우선 아프리카 안보 전략의 요충지인 이집트에 전투기를 수출하기 위해 현지 당국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현재까지 달성한 FA-50의 수출 성과와 안정적인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KF-21, 수리온, 소형무장헬기 등 다양한 기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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