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1위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에 올라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 판매량도 3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BYD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52만 6000대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12월에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BYD의 2023년 연간 총판매량은 전년 대비 62.3% 늘어난 302만 4417대로 연간 목표치인 300만 대를 달성했다.
FT는 BYD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수성하려면 금융시장 안팎의 전망을 뛰어넘는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발표되는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을 48만 3200대로 추정했다.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할 경우 2022년 상반기에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 BYD는 중국 당국의 전기차 육성 의지 속에 가격경쟁까지 벌이며 전기차 제왕 테슬라를 맹추격했다.
지난해 3분기에 전기차 세계 1·2위였던 테슬라와 BYD는 각각 43만 5000대, 43만 2000대의 판매량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7%씩을 나눠 가졌다. BYD는 세계시장 공략의 야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헝가리에 유럽 첫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멕시코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편 BYD 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의 판매량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 21만 9000대의 신에너지차를 팔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연간 112만 3000대의 판매량으로 중국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협력한 전기차 업체 아이토에서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원제 M9의 판매량은 7일 만에 3만 대를 돌파했고 샤오미가 올해 상반기 첫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당분간 성장 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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