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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에 中 '반사이익'…中 유럽행 화물열차 만석

평소 2주전 예약서 한달치 예약 마감

해상운송 중단에 육로 이용 수요 급증

일대일로 홍보하며 화물열차 띄우기

이신어우 화물열차가 2023년 3월 10일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발하고 있다. 바이두 캡쳐




예멘 후티 반군의 장악으로 홍해 항로를 이용한 화물 운송이 어려움을 겪자 중국과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평소 대비 주문이 몰려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됐고 중국은 이 기회를 이용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 띄우기에 나섰다.

2일 중국 제일재경은 홍해 해상 운송의 대안으로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1월 좌석이 모두 만석이 됐다고 보도했다. 저장성 이우시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지나 유럽을 연결하는 ‘이신어우’ 철도의 첸카이펑 이사는 “평소에는 고객이 보통 2주 전에 예약을 한다”며 “설날(춘제) 전 물품을 모두 모아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운임도 오르고 있다. 1월 이신어우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 운임은 전월 대비 10~20% 인상됐다. 첸 이사는 “시장 흐름에 맞춰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은 10월 성수기 이후 1월 역시 화물 운송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음 달 춘제 이전에 선적을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앞서 중국은 홍해 화물 운송이 어려움을 겪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화물열차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는데 홍해 항로의 차질이 장기화되자 실제 열차 이용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으로 나가는 화물열차의 중요한 출구인 네이멍구자치구 얼롄하오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 수가 지난해 3118대를 기록하며 전년도에 비해 32.2%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로 화물열차가 해상 운송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음에도 중국에서 화물열차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일대일로 사업을 띄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제시한 중국의 핵심 대외 확장 전략인 일대일로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가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건설돼 계속해서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신어우 노선 외에도 ‘위신어우(충칭~신장자치구~유럽), ‘한신어우(우한~신장자치구~유럽)’, ‘쑤멍어우(쑤저우~몽골~유럽)’ 등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다양한 국제 화물 노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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