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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R&D 투자·채용 줄어든다”

산기협, 기업 R&D 투자 전망 조사

대기업도 투자 감소로 돌아서


올해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와 관련 인력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올해 R&D 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전망’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산기협은 기업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RSI(R&D 전망지수)를 산출했다. RSI가 100 미만이면 기업들이 전년보다 투자나 채용을 줄일 의향을 가졌다는 의미다.

R&D 투자(막대)와및 인력 채용(꺾은선) RSI 전망 추이. 사진 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올해 R&D 투자 RSI는 97.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5로 100을 넘었던 대기업들도 올해는 6.2%포인트 감소한 95.3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92.8에 그쳤고 중소기업만 102.9로 100을 상회했다. 채용 RSI는 93.3이다. 역시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가 기대되는 정보통신(IT), 기계 분야도 채용 감소로 돌아섰다.

산기협은 “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리스크 등 여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기업들이) 올해의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에 R&D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R&D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56.5%)’, ‘연구개발 자금확보 어려움(28.2%)’, ‘사업 추진 축소(11.1%)’ 등을 꼽았다.



또 기업의 75%가 국제 공동협력을 통한 R&D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가 R&D 혁신의 핵심 방안으로 국제 공동협력을 추진 중이다. 해외 협력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36.6%로 주된 이유로 꼽혔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지속되는 대내외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기업의 R&D 투자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자금, 세제, R&D 인력지원 등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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