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총 309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 인허가가 완료됐다. 그러나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공동주택 신축공사 안건이 지난해 12월 13일 주택사업 공동위원회에서 최종심의를 통과했다. 개발부지 공동주택용지에는 지상 최고 48층의 11개동, 3095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5일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부지 17만 8757㎡ 용도를 준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 및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서는 전체 부지의 84.9%인 15만 1792㎡는 준주거지역, 15.1%인 2만 6965㎡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상업지역의 최대 용적률은 600%, 최대높이는 155m(48층) 이하로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1670억 원과 공원 설치 비용 등 추가 공공기여 35억 원을 포함한 1705억 원의 공공기여금도 확정했다. 이에 1만여㎡ 규모의 지상공원과 지하 주차장, 초등학교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다만 PF업계에서는 현재 브리지론에서 본 PF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태영건설 이슈로 인해 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PF 보증과 대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앞서 MG새마을금고와 하나증권, BNK증권 등으로부터 약 3700억 원의 브리지론을 받은 상태다.
1군 건설사의 PF 보증 및 책임 준공 등의 안전 장치가 마련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업시행자인 HSD 관계자는 “주택사업심의 통과에 따라 올 초 주택사업승인을 받고, 하반기 공동주택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현재 국내 메이저 1군 건설사와 시공협의를 진행중”이라며 “계획대로 사업추진이 될 경우 2030년까지 오션뷰 하이엔드급 아파트, 관광숙박시설,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 마린시티와 같은 해양복합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의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은 부산시가 동서 균형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다대 뉴드림 플랜’ 1단계 사업이다. 이 곳은 2017년 공장 철거 이후 유휴 부지로 방치돼 사하구 및 지역주민의 개발, 정비 요구가 높은 곳으로, 지난 2021년 상반기 사업시행자인 HSD에게 매각돼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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