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이 상승한 가운데 NFT 시장도 올해 재부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프로필 NFT(PFP NFT)에서 나아가 실물 자산과 연계된 시장에서 NFT가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NFT 시장이 사용처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페드로 헤레라 댑래이더 리서치 책임자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에는 NFT가 부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주목을 받았던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크립토펑크 등 PFP NFT의 인기는 시들해졌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수집품으로서 NFT를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소유권, 진정성 등 NFT의 실제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JPEG 파일 교환 이상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NFT 기술이 성숙해졌다는 설명이다.
비닛 부드키 사이퍼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도 “초기 하이프를 지나서 올해에는 NFT가 실제 응용 사례와 함께 가치 있는 도구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산의 부분 소유, 역동적 디지털 경험,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혼합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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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계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실물연계자산(RWA, Real-World-Asset) 분야에서도 NFT가 본격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통스리눈 알타바 그룹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실물자산의 토큰화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바타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웹3를 연결하는 기업이다. 그는 “알바타는 브랜드 상품, 지식재산권(IP), 소유권, 독점 판매 등 유틸리티를 NFT 콜렉션에 담아 RWA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헤레라 책임자도 “단순히 수집품을 넘어서서 NFT가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2024년에도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FT가 예술품 분야에서도 재차 주목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존 크레인 슈퍼레어 랩스 공동 창업자는 NFT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NFT가 디지털 쌍둥이이자 정품인증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술품 NFT와 함께 실물 작품을 선호하는 수집가들의 성향이 올해 NFT 시장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크레인 창업자는 NFT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큰 숙제가 남았다고 짚었다. 한때 NFT 붐이 일면서 수많은 스캠 프로젝트가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NFT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이유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해야 NFT 서비스도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인 창업자는 “매력적 제품을 만들고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면 대중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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