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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도 IT 대량해고 지속되나… 제록스, 1분기 15% 감원

프린터 시장 이끌던 제록스

1분기만 3000명 감원 계획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 프린터 기업 제록스가 올 1분기 직원 1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년 벽두부터 IT 업계 대형 감원 소식이 전해지며 올해도 글로벌 테크업계의 정리해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에 따르면 제록스는 구조조정을 위해 올 1분기 내 직원 15%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 제록스 총 직원은 2만 명 가량으로 약 3000명이 해고 대상이다. 제록스는 “서비스 중심 사업 전환과 복사기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시장 반응은 차갑다. 제록스는 2022년에도 2만3000명을 해고한 바 있는 탓이다.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제록스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제록스는 20세기 글로벌 프린터·복사기 산업을 선도해온 기업이다. 초기 IT 분야 연구개발(R&D)에도 힘써 윈도우 등으로 대중화 된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최초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캐논 등 일본 경쟁사가 성장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으로 복사기와 프린터 수요가 줄며 21세기 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록스는 금융, 보험,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고 IT 기업을 인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는 일본 후지필름과 합병을 시도했으나 칼 아이칸 등 주주 반대에 무산됐고, 2019년에는 HP 인수를 추진했으나 HP에게 거절 당했다. 제록스는 최근 수년간 3D 프린팅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지난해 8월 관련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신사업 실패에 지난해 3분기 제록스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들기도 했다.

연초부터 들려온 제록스의 감원 소식에 2022년 말부터 이어진 IT 업계 대량해고 사태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테크업계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fyi)’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해 말까지 1183개 기업이 26만1997명을 해고했다. 2022년 테크업계 총 해고는 16만4969명 규모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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