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분야 1인 미디어(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 레오제이와 김습습을 키워낸 국내 인터넷 방송 기획사(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레페리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레페리의 최대주주인 트레저헌터는 주요 주주들과 함께 회사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트레저헌터 보유 지분(29.78%)과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최인석 이사회 의장 지분(16.45%), 재무적투자자(FI) 주식을 포함한 회사 지분 전량이다.
MCN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를 지원·관리하는 회사를 말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레페리의 매각가는 1000억 원 수준이다. 매각 측은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저헌터는 2021년 자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레페리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가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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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페리는 코로나19 여파로 광고가 줄면서 2020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회사 매출은 232억 원, 영업이익은 4억 원이었다.
레페리의 창업자인 최 의장은 국내 1세대 MCN 산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3년 레페리를 설립해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1인 미디어 레오제이(구독자 수 119만 명)와 에바(68만 명), 김습습(70만 명) 등을 직접 발굴해 키웠다. 지금까지 육성한 이들만 1000명이 넘는다.
레페리는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신한금융투자·아주IB·NH투자증권(005940)·GS홈쇼핑·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꾸준히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국내 뷰티 부문 MCN 업계 1위 사업자로 평가 받는다. 최 의장은 2015년 또 다른 MCN 사업자 트레저헌터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최대주주에서 내려왔다.
한편 트레져헌터 측은 레페리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해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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