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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이번 주말까지 자구안 내놔야" 태영에 최후통첩

"오너일가 이익만 사유화" 지적

사재 출연 등 고강도 대책 요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 감독 당국이 태영그룹에 나흘 안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위한 추가 자구책을 마련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당국은 기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사주 일가의 지분도 함께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11일 전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긍할 수 있는 자구안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번 주말을 넘기면 산은이 다른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태영그룹이) 11일이 지난 뒤에도 (워크아웃) 이슈를 끌고 갈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끝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태영건설이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태영그룹이 기존에 약속한 자구책을 지키지 않았고 전날 채권자 설명회에서도 사재 출연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너 일가는 부담 안 하거나 극히 일부만 부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초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기로 했는데 400억 원만 지원해 ‘약속 파기’ 논란을 자초했다.

이 원장은 태영그룹 사주 일가가 티와이홀딩스 지분도 함께 출연해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봤다. 티와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윤석민 회장의 지분(25.4%)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 중 생길 수 있는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대주주가 현실성 있는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채권단은 (대주주 일가가) 티와이홀딩스의 상당 지분을 갖고 있으니 그 지분을 활용한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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