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되자 캐피털업계가 진화에 나섰다.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고 유동성도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최근 캐피털 부동산PF 시장의 사업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손실흡수능력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며 "지속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이 확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125.2%(작년 9월말 기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총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율도 11.2%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 PF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협회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 선제적이고도 엄정한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해당 여신에 대해 약 1조 원 수준의 충분한 충당금(준비금)을 적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9월말 기준 4.4%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늘어나긴 했지만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업계의 유동성 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여전채 시장은 여전채 매수세 강화로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점차 안정세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PF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 유지 등 선제적 노력도 병행 중이며 PF를 취급 중인 여전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로 대주주의 지원 능력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캐피털업권은 PF 대주단 협약, PF 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등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과 함께 PF 리스크가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건전성을 제고해 PF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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