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패션업계가 새해를 맞아 업사이클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 평가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소비 척도로 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휠라코리아는 4일 폐의류를 맞춤 책상으로 업사이클링해 장애 아동에게 지원하는 ‘리턴 투 케어(Return to Care)’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세진플러스, 밀알나눔재단과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휠라코리아가 수거한 폐의류는 세진플러스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장애 아동을 위한 맞춤 가구로 제작되고, 밀알나눔재단을 통해 장애복지시설에 기부되는 식이다.
코오롱FnC는 르캐시미어, 래코드 등의 브랜드를 통해 순환패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과 재고를 의류 제작에 다시 활용하는가 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커뮤니티 공간 ‘서큘러 라이브러리’를 마련해 리사이클링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기업들은 용기나 장난감 재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용기 수거 서비스인 ‘아모레리사이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아모레몰에서 용기 수거를 신청하고 최소 10개 이상의 용기를 박스에 담아 문 밖에 내놓으면 아모레 측에서 무료로 수거한다. 플라스틱과 유리 재질의 화장품 용기 뿐 아니라 헤어, 바디, 핸드케어 등 생활용품과 쿠션·팩트 등 메이크업, 향수 용기까지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전국 토이저러스 20개점에서 장난감 기부 캠페인 ‘토이즈 아 어스’를 진행한다. 고객이 기부한 플라스틱 장난감은 업사이클링을 거쳐 재사용되거나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져 △생활용품 건축재 △예술 작품 △환경 교육 프로그램의 재료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이나 의류 재활용에 주목하는 것은 폐기 시 분해가 어려워 환경 오염 유발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며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고 특히 여러 소재가 섞일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편의점 CU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 코팅기술을 적용한 컵라면 ‘뉴(New)오늘의 닭곰탕'과 ‘뉴(New)오늘의 닭개장’을 최근 출시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을 뜻한다.CU 관계자는 "컵라면이 편의점 라면 매출 중 80%를 차지하고 있어 생분해성 소재의 용기를 사용한다면 플라스틱 저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용기면에 해당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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