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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비트, 원화마켓 진입 사실상 무산…"신고 불수리 예정"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논의했지만…AML 능력 미흡, 불공정거래 우려도

출처=서울경제DB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비트의 원화 거래소 전환이 무산됐다. 오케이비트는 실명계좌를 받기 위해 SC제일은행과 협의 중이지만 금융당국은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부족을 이유로 오케이비트의 원화마켓 진입을 막을 예정이다.

4일 금융위원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오케이비트는 원화 거래소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SC제일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논의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로 거래가 가능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고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어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원화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발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오케이비트도 지난해 11월 ISMS 인증을 받았으며 원화 시장에 진입하려면 다음 달까지 FIU에 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당국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다. FIU 측은 자료에서 “오케이비트가 영업 실적이 없어 AML 역량 검증이 불가능하고 인적 기반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오케이비트의 AML 전담 직원은 3명으로 지난해 원화 거래소 전환이 무산된 거래소 한빗코(8명)보다 적다.

FIU는 이해상충·불공정거래 우려도 지적했다. ‘크로노스코인(CRO)’의 발행사 크립토닷컴이 오케이비트와 이해관계가 있는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오케이비트는 지난 2022년 8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에 인수된 바 있다. 내년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0조 제5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을 매매·거래할 수 없다.

이러한 근거를 종합, FIU는 오케이비트의 원화마켓 진입 불가를 통보할 예정이다. FIU는 “SC은행에 지난달 우려사항을 전달했고 오케이비트도 이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오케이비트가 재차 문의하면 원화마켓 진입 역량 미흡, AML 우려 등으로 신고 시 수리 불가함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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