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새해 첫 등교일 벌어진 총격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키느라 위험을 무릅쓴 교장 선생님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댄 마르버거 페리 고등학교 교장은 당시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아이오와주 공공안전부는 마르버거 교장이 총격 사건 당시 “이타적으로 행동했으며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마르버거는 이 지역구에서 1995년부터 교장으로 재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부 대변인은 마르버거가 총격 당시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있어서 “꽤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마르버거 교장의 딸 클레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장이 “(아버지가)총격범을 진정시키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하면서 학생들이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적었다. 그는 교장의 평소 모습을 ‘온화한 거인(gentle giant)’이라고 묘사하며 학생들을 지키려 한 행동이 놀랍지 않다고 썼다.
클라크 윅스 교육감은 AP에 총격범을 막아선 마르버거 교장을 ‘영웅’이라 칭하며 다른 교직원들도 영웅적으로 행동했다고 전했다. 윅스 교육감은 다친 학생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준 옆 중학교의 아담 젠슨 교감을 비롯해 여러 직원들이 사건 당시 학생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옆 중학교에 다니던 11살 학생이 숨졌으며, 마르버거 교장과 교직원 2명·10대 학생 4명 등 7명이 다쳤다. 범인은 이 학교에 다니던 17세 학생 딜런 버틀러로,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버틀러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던 그가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변인의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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