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주에 러브콜은 새 해에도 지속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이 많자 소위 ‘물타기’나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2차전지주들이 많고, 주가도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실적 개선이 기대돼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4거래일 동안 개인은 삼성SDI(006400)를 1415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789억 원), 포스코DX(022100)(661억 원), 금양(001570)(284억 원), 에코프로(086520)(195억 원) 등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2차전지주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 대장주격인 에코프로는 5일 종가가 65만 6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26일 고점(153만 9000원) 대비 57.3% 급락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포스코홀딩스 등도 고점 대비 각각 46%, 37.1% 떨어졌다.
개인들의 관심은 높지만 증권업계는 2차전지주에 대한 새 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2차전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아 주가에 거품이 크다는 지적인데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선행 PER은 90.8배에 달한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066970)의 12개월 선행 PER도 각각 43.1배, 36.1배에 달했다.
올 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돼 2차전지 기업들의 매출도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1조 7590억 원으로 석달 전(2조 8320억 원) 보다 37.8% 하향 조정됐다. 엘앤에프(-33.1%)와 에코프로비엠(-23.4%)의 매출 전망치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넘게 깎였다.
증권사들은 2차전지 업종에 투자하고 싶다면 포스코홀딩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해 2분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른 2차전지주와 달리 철강 사업도 겸해 수익원이 다각화된 것도 강점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사업 등 포스코홀딩스의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 이라며 “철강 부문도 2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맞물려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1분기에 매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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