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축구장 1개 면적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공유한다. 수소와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차량(PBV) 등 주력 사업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신사업과 관련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습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함께 참여한다. 현대차·기아에 더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계열사 5곳이 함께 마련한 전시관의 면적(6437㎡)은 국제 경기 규격의 축구장(6400~8250㎡) 1곳의 크기와 비슷하다. 현대차그룹은 1000명에 육박하는 임직원을 CES 참관단으로 보내 그룹 비전을 내부에 공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한 ‘수소 에너지’와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에 대해 발표한다.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수소 실증 기술·진행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변화상을 함께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차(SDV)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AI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업인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성과물을 내놓는다. 그룹의 일원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가 전시관에 모습을 드러낸다. 스트레치는 물류 모빌리티 시연에서 바닥에 놓인 상자를 운반하며 자율 로봇 기술력을 뽐낸다.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PBV 비전을 제시한다. PBV의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을 발표할 방침이다. 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SDV 기반의 PBV 콘셉트 모델도 최초로 공개된다. PBV 콘셉트 모델은 소형(1대)·중형(3대)·대형(1대) 등 3종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할 수 있는 20종의 신기술로 글로벌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의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제 크기의 모델을 전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은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현지 네트워크 확보 △협업 기반 확대 △투자 기회 창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