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 1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및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7일(현지 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타밀나두 글로벌 투자자 회의’에서 타밀나두주(州)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 618억 루피(약 98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타밀나두주는 현대차가 연 82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첸나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MOU에 따라 현대차는 타밀나두주에 수소자원센터(HRC)를 구축한다. 자금 여력에 따라 일부 투자액은 전기차(EV)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현지 투자 계획에 추가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 3조 2000억 원을 들여 전기차 생산 설비와 공용 충전소를 짓는 등 미래차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년 만에 투자 규모를 30% 더 늘린 것이다.
현대차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2022년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4위로 밀어냈다.
현대차는 2025년에는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 ‘크레타EV’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판매량을 2만~2만 5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넥쏘 출시를 위한 파일럿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