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발전 원동력은 메모리 반도체"라며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를 앞세워 3년 내에 시가총액 200조 원에 도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곽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첫 기자회견이다.
곽 사장은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 사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요구하는 메모리 성능이 용량이나 전력 효율, 대역폭, 정보처리 기능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기존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한 제품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새해 첫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AI 반도체 전략에 대해 "빅테크의 데이터 센터 수요 등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 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 이해관계자를 위한 토털 솔루션 접근을 제안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인공일반지능(AGI) 시대를 맞이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토털 AI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 제품인 HBM3와 HBM3E, 최고 용량 서버용 메모리인 하이 캐파시티 TSV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PC와 서버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제품 DIMM 등 초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곽 사장은 경기도 용인 415만㎡ 부지에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메모리 생산 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도 소개하면서 "기존 고객 수요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시대에 세계 최고 메모리를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곽 사장은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HBM 관련 내부 역량을 결집해 HBM 관련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면서 "이 조직을 더 가속화 시키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HBM 시장에선 계속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감산 종료 시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곽 사장은 "D램의 경우 올 1분기에는 변화를 줘야할것 같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2~3분기가 지난 후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며 "낸드의 시황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D램은 특정 제품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공급 조절을 해 나갈 것이고, 낸드는 제품별로 차등을 둬서 감산을 풀고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탄력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 극대화, 재무건전성 유지에 신경 쓴다면 현재 시가총액 약 100조 원에서 3년 내에 200조 원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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