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및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해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감독 당국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8일부터 업권별로 H지수 기초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현장 검사에 나선 바 있다. 금감원은 1월 중 나머지 주요 판매사 10곳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판매 여부,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일부 판매사에서 핵심평가지표(KPI)를 상당히 부적절하게 설정했다거나 여러 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이 이미 드러난 마당”이라며 “이제 창구에서 판매할 때 어떻게 문제가 있었는지를 검사를 통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불확실성을 오랫동안 두는 건 저희(감독 당국)도 바람직하지 않고, 금융 회사의 운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필요한 검사를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과 공감대가 모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대를 모으고, 투자자 의견도 최대한 많이 듣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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