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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도…LG엔솔 첫 '30조 클럽'

작년 매출 33.7조 사상 최대

영업익도 2조 넘기며 신기록

다만 4분기는 직전比 반토막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 제공=LG엔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연매출 30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33조 74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2022년 대비 31.8% 증가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조 1632억 원으로 전년보다 78.2% 늘었다. 연간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20년 12월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 8519억 원, 영업이익 7685억 원 △2022년 매출 25조 5986억 원, 영업이익 1조 2137억 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5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사진 제공=LG엔솔




다만 4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들며 주춤했다. 배터리 수요 둔화와 완성차 제조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늘고 직전 분기보다는 53.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지원금 2501억 원이 반영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JV) 1기의 안정적 가동으로 북미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가 증가하며 IRA 세액공제 효과가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8조 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들었고 전 분기보다도 2.7%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부터 미드 니켈 NCM,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취임사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과 품질 기술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며 “재료비 분야에서 외부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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