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가한다. 당초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에 발을 뺀 제주항공이 입장을 바꾸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실제 인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항공은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아시아나 화물사업은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경쟁하게 된다. 인수 희망 기업 중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입찰에 들어온 만큼 실제 매각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위해 여객과 화물사업에서 경쟁 완화 방안을 지난해부터 요구했다. EC는 화물사업의 경우 유럽 전체 노선에서 항공화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부 화물기 매각안을 제시했지만 EC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결국 아시아나 화물사업 통매각 강수를 두게 됐다.
여객 부문에서도 EC 심사에 속도가 붙었다.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으로 인한 시장지배력 해소를 판단하기 위해 유럽 노선 운수권을 이관받을 예정인 티웨이항공에 ‘정보 요청(RFI)’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EC로부터 유럽 여객 노선 경쟁 제한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된 다수의 RFI를 요구받았고 최근 답변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RFI는 EC가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업에게 특정한 정보를 기한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제도다.
EC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법인이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은 EC에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LCC)에 노선을 이관하는 내용의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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