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독일 기업 지멘스의 기조연설을 참관하며 CES 2024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번 CES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탄소감축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CES 2024의 첫 번째 기조연설자인 롤랜드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참관했다. 지멘스는 독일의 대형 공학 기업으로서 에너지, 산업, 교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멘스 키노트를) 한 번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지멘스와의 협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SK는 2016년 지멘스와 스마트 팩토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롤랜드 부시 CEO는 이날 디지털 혁신, 스마트 시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비전을 소개하고 최첨단 기술이 다양한 산업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소니, 레드불 레이싱, 얼리미티드 투모로우, 블렌드 허브 등 파트너사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협업 사례를 시연했다.
SK 역시 반도체, 배터리, 청정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첨단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지멘스와의 협력을 염두해 두고 찾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신년사 '해현경장(解弦更張)'과 지멘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지멘스가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을 상당히 잘 한 기업' 같다는 기자의 말엔 "잘 모르겠다"며 부스에서 보자고 말했다.
최 회장의 CES 참석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다음 날 본격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탄소감축, AI 솔루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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