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부터 암 보험료 인상이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암 보험 출시에 나서고 있다.
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5년마다 작성하는 경험생명표가 올해 4월 변경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의 성별·연령별 사망률을 정리한 표로, 각 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 판매하는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결정한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작성을 마친 ‘10회 경험생명표’에서는 보험 가입자의 평균수명이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험 상품의 보장 기간이 늘어나게 돼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더해 최근 소액암 등 암 보험의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고액 치료 방법이 늘면서 보험 업계에서는 4월부터 암 보험이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기 전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보험사들이 보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술·치료법을 추가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달 8일 교보생명은 새해 첫 상품으로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암 진단부터 검사·치료까지 보장하며 주계약 가입만으로도 암 진단과 입원·통원 등 암 특화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특약을 이용하면 새로운 암 검사, 수술, 치료 기법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이 상품을 보장 기간 중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으로 설계해 보험료 인상 우려를 없앴다.
교보생명뿐 아니다. 신한라이프는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2억 원까지 보장하는 ‘신한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출시했으며 삼성생명은 기존 ‘다모은 건강보험’의 일반암 보장 금액을 최대 5000만 원까지 늘렸다. 라이나생명도 이달 중 표적 항암 약물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치료비걱정없는 암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암 치료에 따르는 의료 비용도 늘어나면서 당분간 암 보험료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보험사들의 암 보험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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