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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 학교를 뚝딱”…이동형 건축 엔알비, 상장 추진 [시그널]

50억 규모 프리IPO 완료

연내 코스닥 상장…주관사 NH투자

임시 학교·기숙사 수요 확대로 매출↑

엔알비가 건설한 포항 유강초등학교 임시 교사. (사진=엔알비)




이동형 조립식(모듈러) 건축 전문 기업 엔알비(NRB)가 최근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알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다.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엔알비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약 200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엔알비는 약 50억 원 규모 프리IPO도 완료했다. 2022년 6월 약 118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국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모비릭스(348030)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엔알비 설립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허종수 모비릭스파트너스 이사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동형 임시 건축물뿐 아니라 고품질의 학교, 기숙사, 호텔, 공동주택 등으로 조립식 건축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알비는 2019년 설립된 이동형 모듈러 건축 전문 기업이다. 건설사업에 필요한 전문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포스코그룹의 종합 건설 서비스 회사인 포스코A&C 출신 임원과 전문 인력들이 창업했다. 엔알비 창업자인 강건우 대표는 1995년 포스코A&C에 입사해 2019년까지 스마트하우징 사업실장(상무)을 지냈다. 엔알비의 주요 인력들은 포스코A&C에서 국내 최초 이동형 모듈러 건축물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를 설계부터 제작·설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엔알비의 모듈러 건축은 규격화된 철골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대상 지역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철골 구조물이 준비돼 있으면 초등학교 하나를 짓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기존 컨테이너형 임시 건물과는 다르게 고강도 자재를 사용해 내진 특성을 갖췄고 고품질의 단열재 마감과 내화페인트 및 내화구조시스템으로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높였다.

2020년 포항시 유강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경북소프트웨어고 기숙사 등 61곳의 학교와 백신접종센터, 기숙사 등을 지었다. 2022년 매출액은 159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이다. 2023년에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엔알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콘크리트 모듈러 공법으로 처음 시도한 기숙사는 공사 기간 단축 뿐아니라 기존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평가가 좋아 교육청과 민간기업 등에서 관련 문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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