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낮은 금리를 선보인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대환대출 신청이 몰리며 줄줄이 한도가 소진됐다. 은행들 역시 출시 하루 만에 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등 플랫폼 출시 초기 수요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평균 금리는 3.72~4.53%로 집계됐다. 이번 주 시중은행의 일반 주담대 평균 금리가 3.54~5.72%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갈아타기 상품의 금리 상단을 일반 상품보다 1.19%포인트가량 낮춰 출시한 것이다. 최저 금리는 하나(3.67%), KB국민(3.68%), 신한(3.69%) 순으로 낮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3.49~4.67%)와 케이뱅크(3.66~5.60%)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갈아타기 금리를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일부는 은행별 최저 금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상품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전일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 금리를 3.84~4.30%로 선보였지만 현재는 3.69~4.15%로 상·하단을 0.15%포인트씩 낮췄다. 하나은행 역시 전일 3.71~4.53%였던 상품 금리를 3.67~4.51%까지 내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역마진을 각오하고서라도 초기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갈아타기 상품의) 은행별 상품 금리가 거의 대동소이하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몰린 일부 은행에서는 갈아타기 한도가 대부분 소진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첫날 접수량이 급증하며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신청을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재개했다. 케이뱅크와 신한은행에서도 이달 편성한 한도가 곧 소진될 예정이다. 대출 이동 수요를 잡기 위한 혜택이나 이벤트가 활발한 점도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신한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주담대를 갈아탄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이자 금액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고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해준다. 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 등 대출을 중개하는 플랫폼도 고객에게 포인트나 대출금리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수요가 지속된다면 은행들이 일별 한도를 설정하는 등 관리에 나서야 할 수 있다”면서도 “신용대출 대환 플랫폼 출시 초기에도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했다가 곧 안정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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