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공장을 올해 완공해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 ADC 이외에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 시장에 진출해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존 림(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 트랙에서 ‘혁신을 뛰어넘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주제로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JPMHC에 참석하고 있다.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에 초청 받은 이후 8년 연속 발표를 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빅파마 중심의 비즈니스가 안정적 성장세에 진입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ADC 상업 생산과 2025년 5공장 완공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는 ADC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인천 송도 1공장 인근에 짓고 있는 ADC 전용 생산기지는 올해 완공과 함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활용해 지난해 4월에는 ADC 링커 및 접합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고 9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ADC와 함께 CGT 등 신규 모달리티 시장에도 진출한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향후 2030년까지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ADC와 CGT 분야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며 “항체-약물 접합(conjugation) 영역부터 ADC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CGT 사업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GT 분야에서도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눈여겨 보고 있다. AAV는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로 사용되는 바이러스 벡터다. 존 림 대표는 발표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많은 회사들이 AAV 시장을 보고 있지만 아직은 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상업 생산 규모는 크지 않다” 면서도 “성장률이 30~40%에 달하는 만큼 시간을 많이 두고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개발센터와 바이오연구소 중심으로 △항체(mAb) 생산성 향상 △ADC 툴 박스 △이중특이성항체(BsAB)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의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 6211억 원, 영업이익 7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4%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 매출 3조 6016억 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수주액은 3조 원을 웃돌았고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120억 달러(15조 8400억 원)에 달한다.
존 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등 3개축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 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피드 경쟁력, 우수한 운영 효율성 등 기존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한편 미국·유럽 등 주요지역 내 CDMO 거점 확대, 혁신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 등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또한 적극적으로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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