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과학교사가 몇 달 동안 제자와 성관계를 맺어왔으며, 그 대가로 시험 답안지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교사 스티븐 그리핀(46)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해리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한 학생 A양은 현재 18세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호텔과 그리핀의 아파트 등에서 교사와 만남을 가져왔다.
2022년 9월 A양이 먼저 “교실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그 후 그리핀이 “우리는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비밀을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 두 사람은 이후 몇 달 간 문자를 주고받고 사적으로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왔다.
A양은 “그리핀을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가 미리 시험 답안을 알려주고, 모든 과제에 만점을 줬다”고 말했다.
당시 그리핀은 아내와 이혼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그리핀이 아내와 화해하려고 하니 연락을 그만하라고 했고, 그때 관계가 끝났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소장에 그리핀이 보낸 스냅챗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며 “해당 메시지에는 ‘우리 얘기를 해야 돼. 보고 싶어. 지금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어. 이럴 거야? 이러지 말고 전화해. 직접 만나 얘기하자’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30일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신고가 접수된 이튿날 경찰에 그리핀과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같은 해 12월 7일 그리핀을 체포했다. 현재 그는 5000달러(약 66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그리핀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그리핀이 여전히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다만 학교 웹사이트 교직원 명부에는 그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핀은 다음달 28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 형법은 피해자가 법적으로 미성년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교육자와 학생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2급 중범죄로 분류한다.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1만 달러(약 132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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