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스마트 기술과 제품 발표의 장인 ‘한국판 CES’를 만든다.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3만 명, 2031년에는 참가자 10만 명 이상의 대표 전시·컨벤션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해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로드맵을 발표했다. ‘스마트 라이프 위크’란 세계 도시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에게 최신 기술과 생활 흐름에 따른 매년 특화된 주제 전시를 선보이는 국제 플랫폼을 말한다. 서울이 보유한 스마트도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서울의 혁신기술·기업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3개년 계획이다.
올해는 100여개 도시정부와 국내외 기업 100여개를 초청해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서울시가 AI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복지, 관광, 안전, 민원분석 분야 등의 사례를 통해 서울 시민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 지를 보여줄 ‘스마트도시 서울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라이프 존을 만들어 AI 기술을 포함해 모빌리티, 빅데이터, 스마트홈, 디지털트윈, 디지털헬스케어, IoT, 로보틱스 등 우리 기업들의 스마트 기술들을 총망라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도시의 철학을 공유하는 ‘시장포럼’, 지난해 서울시가 주축이 돼 제정한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도 열린다.
내년에는 ‘도시 생활을 바꾸는 혁신기술’을 주제로 참여도시를 200개로 확대해 첨단 혁신기술을 활용한 볼거리가 풍성한 미래기술 엑스포를 개최한다. 2026년에는 첨단 기술발전을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생활 전 분야로 확대해 스마트 라이프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아낼 예정이다. 가정 속에서, 생활 속에서 모두가 가깝게 느끼게 될 기술들이 중심이 되며, 300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스마트라이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구상이다. CES가 단순 전자산업 신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기업, 정부, 기관·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총출동한 글로벌 혁신 기술의 장으로 발전한 것처럼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오는 2031년 독보적 디자인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잠실 스포츠·MICE 단지 완공 시점에는 약 11만㎡라는 전시·컨벤션 규모에 맞도록 1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의 운영·관리 방식과 글로벌화 전략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언제까지 해외만 쫓아다니며 행사에 참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서울도 더 큰 글로벌 행사를 개최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서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면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해외 전시에 대한 부담을 덜고 판로확보와 투자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아울러 서울시는 기존의 ‘서울 스마트도시 상’의 연속성과 전문성도 활용해 민·관·학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과 바이어를 유치하고 명망 있는 인사를 초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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