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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게이단렌과 공동성명…"스타트업 육성·한미일 경제협력체 신설"

日서 한일 재계회의 개최

산업·사회문제·국제 틀 등 협력

한국 CPTPP 가입도 공동 노력

신동빈, 수소 사업 협력 주제 발표

류진(왼쪽 세 번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경협




도쿠라 마사카즈(왼쪽 네 번째) 게이단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스타트업 육성 협력, 한·미·일 3국 경제협력체 신설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11일 오전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제30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추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일 재계회의는 2022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1년 반 만에 열렸다. 일본에서 열린 회의로는 2019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적 교류가 1500만 명 이상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라며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국제경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경제정세와 전망,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 추진 등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두 단체는 산업 분야, 사회문제 해결, 국제적 틀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협력을 이루기로 했다. 두 단체는 올해 상반기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재계회의에서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실현, 저출산·고령화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 기업 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추진, 외국 인력 유치 등 의견이 제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중 양국 수소 사업 협력 주제 세션에 직접 발표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게이단렌과 더불어 일본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 방한에도 가교 역할을 하는 등 한일 경제계 교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적 틀에서의 협력’ 분야에서는 한일 양국의 주요 경제·안보 파트너인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3국 경제협력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측 참가자들은 향후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계해 3국 경제계가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일 경제계는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하고 이를 공동성명서에 명시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류 회장을 비롯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을 포함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14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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