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주식펀드(ETF)를 승인한 가운데 운용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BTC 현물 ETF를 출시한 블랙록,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 발키리,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블랙록은 BTC 현물 ETF의 운용 수수료를 0.3%에서 0.25%로 인하한 데 이어 상장 후 12개월 동안 운용자산 50억 달러(약 6조 5800억 원)에 한해 0.12%까지 낮추기로 했다. 0.12% 낮추기도 했다. 아크 인베스트와 21 셰어즈도 수수료를 0.25%에서 0.21%로 수정한 데 이어 첫 6달 간은 10억 달러(약 1조 3162억 원)까지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피델리티는 수수료를 0.39%에서 0.25%로, 발키리는 0.8%에서 0.49%로 내렸다. 비트와이즈는 0.24%에서 0.2%로 인하하며 최저 수수료를 선보였다.
그레이스케일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ETF 전환 신청서 S-3의 수정안을 제출하며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레이스케일의 수수료는 기존 수수료 2%에서 1.5%로 변경돼 경쟁사에 비해 높은 축에 속한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에 예치된 자산 규모가 270억 달러(약 35조 5374억 원)임을 고려했을 때 신규 투자자 유치보다 기존 투자자 유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BTC 현물 ETF의 수수료 경쟁이 과열되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낮은 수수료로 BTC 현물 ETF을 운용하면 오히려 적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븐 맥클러그 발키리 인베스트먼트 공동창립자는 “BTC 현물 ETF로 첫 수 주 간 운용사 마다 최대 50억 달러(약 6조 5800억 원)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를 감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BTC 현물 ETF의 수수료가 다른 ETF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인기 주식, 채권 ETF 보다는 비싸지만 대부분의 ETF 상품에 비해 낮은 수수료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세어스(FLD)는 0.4%의 수수료가 붙는다. BTC 선물 ETF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레티지(BITO)에는 0.9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