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훈풍을 타고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특히 호재로 작용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로메카는 20.93% 급등한 4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로보스타(090360)(16.21%)를 비롯해 대동기어(6.9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18%)도 상승 마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주가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로봇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상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상용 로봇 사업에 대해 “이미 기업간거래(B2B)로 판매를 시작해 실버타운 쪽에서 걷기와 보행에 활용되고 있다”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까지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돌봄 로봇과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실제 제품을 출시한 적은 없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로봇은 5년 뒤에는 확실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의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지분 투자, M&A 가능성 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도 로봇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39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30년 1600억 달러(약 213조 원)까지 확대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주 중에서도 우수한 전략적 파트너를 보유하거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고도화된 지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등 범용성을 갖춘 로봇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갖춘 기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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