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 2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 글로벌 테크 산업의 핵심 트레드가 돼 가고 있지만, 여타 테크 분야는 수요 부진 등에 따라 관련 인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13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2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일자리 감소는 2022년 대비 5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테크 업계 일자리 감소 흐름으로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과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 관련 인력 수백명을 이달 해고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스트리밍서비스 프라임비디오 인력을 수백명 가량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경쟁이 격화 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근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는 500명 가량을 이달 해고했으며, 디즈니 산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는 최근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300명 가량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1월 약 12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 또한 지난해 2월 전체 인력의 2% 가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와 관련해 당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산업 트렌드가 매번 빠르게 변화하면서 아마존, 구글과 같은 빅테크들도 비전이 불분명한 사업 관련 인력을 가차없이 정리하는 모습”이라며 “한국 기업 또한 국내 인력은 어느정도 규모로 유지한 채 비교적 해고가 자유로운 외국 법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조정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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